건축, 부동산, 숙박, 문화, 식음 업계 등 주저 없이 도전한 모든 영역에서 반향을 일으켜 온 ‘언맷피플’의 이민수∙위태양 공동 대표. 경계를 허물며 나아가는 이들의 머릿속 빗장을 여는 열쇠는 무엇일까?

지금 하는 일
이민수∙위태양 언맷피플을 공동 창립한 이후 ‘코사이어티’, ‘코사이어티 제주 빌리지’, ‘타운홀’ 등을 통해 일과 휴식에 대한 공간 솔루션을 제안해 왔다. 최근엔 포틀랜드 콘셉트 카페 ‘포틀러’를 론칭하며 F&B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좋은 공간’에 대해 늘 고민하며, 앞으로 ‘브랜드 빌더’로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내 성장의 터닝포인트
이민수 공간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쌓다가 언맷피플을 창업하며 새로운 업태에 계속 도전한 것. 디자인 커리어와 사업 운영 경험이 결합되면서 극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디자인에만 몰두했다면 얻지 못했을 넓은 시야와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위태양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큰 도전 속에서 성장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사업이 디자인 커리어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를 통해 내가 지닌 전문성을 더욱 깊이 다질 수 있었다. 한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니 나만의 세계관이 더 크게 확장되었다.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
이민수 동일한 대상을 두고도 관점이 변화하거나,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시야의 확장은 곧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다.
위태양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사업을 시작한 뒤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역경과 다양한 관계를 마주했다. 이로써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줄 알았는데, 정작 더 많이 알게 된 것은 나 자신이었다. 스스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었다.

What’s in Your Cabinet?

➊ 무지 노트
이민수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계속 맴돌 때면 무지 노트에 자유롭게 끄적인다. 이는 기록이라기보다 흔적을 남기는 행위에 가깝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더라?’ 하고 노트를 펼쳐보면 대부분 별 의미 없는 것들이긴 하다(웃음). 동시에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니 글 대신 시각화 작업을 더 선호한다. 여러 개념을 시각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면 서로 연결된 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스케치나 그림처럼 무형적인 형태는 당시의 생각과 느낌을 총체적으로 떠올리게 해준다.

➋ 시계
위태양 시간은 유한하지만, 끊임없이 흐른다. 끝없는 고민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데드라인뿐. 데드라인은 창작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고, 이를 지키기 위해 시계를 활용한다. 탁상시계든 디지털시계든 상관없이 거실, 침실, 화장실 등 집 안 곳곳에 배치해 둔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지는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눈에 들어올 때마다 데드라인이 상기된다. 

➌ 필로우 미스트 
위태양 좋은 향은 공간을 전이시키고, 정신적 환기에 도움을 준다. 브랜드 ‘한아조’와 함께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를 위해 제작한 필로(pillow) 미스트는, 사업을 하며 ‘우리 제품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감탄했던 것 중 하나다. 제주 비자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이 향은 비 온 뒤 숲속의 흙과 풀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 미스트를 뿌리고 눈을 잠시 감으면 제주의 향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도구를 통해 머릿속을 환기하는 이민수·위태양 공동 대표는 또 어떤 무기를 가졌을까? 기사 보러 가기(Click)

• EditorLee Seungmin
• PhotographerLee Woo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