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말 루틴
정신없는 주말을 지나고 맞이하는 월요일이 일주일 중 가장 여유롭다. 월요일을 비롯한 평일 틈틈이 집 근처에서 달리기를 하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평범한 주말 같은 일과를 즐긴다.
주말의 의미
일할 때와는 다른 기쁨을 발견하는 순간. 아침 달리기를 하며 계절을 느끼고, 숨은 보석 같은 LP를 발굴하며,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탐독하는 소소한 일들이 나를 위로하고 보호해 준다.
Recommend “원래 음반을 사는 것만큼이나 책 사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책과 음반을 더 이상 보관할 자리가 없더라고요. 음악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고, 대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죠. 도서 대여 기간이 2주이다 보니 2주에 한 번은 꼭 도서관을 찾습니다. ‘헬카페’에서 가깝고 경치도 좋은 남산도서관에 나들이 겸 가곤 해요. 최근에 빌린 책은 우치다 다쓰루의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인데, 꽤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서울 후암동에 위치한 남산도서관은 1922년 일제 강점기에 ‘경성부립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현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보유 도서는 약 50만 권에 달하며, 2022년에는 2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디지털 라운지를 오픈했다. 특히 N서울타워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옥외 마당은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Recommend “아침에 성북천에서 30분 정도 달리기를 해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에는 자주 못 뛰지만,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일주일에 적어도 4번은 러닝을 하려고 합니다. 때로는 구기동에서 대남문까지 왕복 7km 정도 코스로 북한산을 등반하기도 하고요. 이런 습관을 가진 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나만의 워밍업이자 의식 같은 시간이에요.”
성북천은 북악산 서쪽에서 시작되어 동남쪽으로 흐르며, 돈암동과 보문동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과거 안암천이라 불리며 맑은 물이 흐르는 휴식처로 사랑받았고, 2000년대 초 복원 공사 이후에는 청계천과 연결된 산책로, 물고기와 새들이 서식하는 공간을 갖추게 됐다.
Recommend “성수동에 갈 때면 ‘카타오모이’에 들러 생맥주를 마셔요. 탄노이 아룬델 스피커와 한 벽을 가득 채운 LP 컬렉션을 보면 ‘이곳 대표님도 음악에 정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법 높은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어 성수동의 시티 뷰도 즐길 수 있죠.”
일본어로 ‘짝사랑’이라는 뜻의 카타오모이는 주인의 취향을 반영한 레코드를 가게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재즈킷사(재즈 바&카페) 스타일의 바다. 소장 레코드의 90% 이상이 1950~1960년대의 모던 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리스트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원하는 곡을 신청할 수도 있다. 생맥주를 비롯해 위스키, 와인,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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