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과 새벽 시간의 고된 작업이 숨 쉬듯 이어진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마우스를 클릭하는 일이 하루의 전부를 차지할 때도 있다. 프로젝트가 새롭게 시작되거나 마감이 끝나면 하루의 일과가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무쌍하고 불규칙한 프리랜서의 삶 속에서, 3D 아티스트 성치영은 본연의 삶을 균형 있게 지키기 위한 몇 가지 루틴을 심어놓았다. 바로 자연 속에서 산책하며 숨을 고르고, 친구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
Daily Schedule
케이팝을 대표하는 수많은 아이돌 뮤직비디오의 예술적인 장면을 창조해 내는 사람. 오래전부터 자신의 상상 속 이미지를 현실로 구현하고 싶었던 3D 아티스트 성치영은 이제 그토록 바라던 일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 일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 내면의 균형을 돌보고 짧게라도 휴식을 챙기며 체력을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피트니스 센터로 향하고, 노들섬을 가볍게 산책하며, 작업과 작업 사이 숨을 고르는 순간을 만드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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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2:00 l 건강을 위한 하루의 시작
“보통 새벽까지 작업이 이어지는 탓에 하루의 시작이 다른 사람들보다 늦을 수밖에 없어요. 오전 10시쯤 기상해 채소와 과일 주스, 단백질 셰이크 같은 간단한 메뉴로 아침을 대신하고, 정오가 되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피트니스 센터로 향합니다. 작업 특성상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을 보내기에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일을 오래 지속하려면 건강이 필수라는 믿음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운동을 실천하려 노력해요.”
PM 2:00ㅣ상상을 현실로, 프로젝트 미팅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주로 오후에 대면 또는 화상 회의가 열려요. 원활한 작업을 위해서는 명확한 콘셉트 이해와 스태프 간의 소통이 필수적이므로 회의가 길어질 때도 있죠. 특히 뮤직비디오는 모두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야 하는 작업인 만큼 세심한 디테일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요구돼요. 감독님과 작업 방향을 논의하고 각 스태프의 의견을 공유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PM 6:00 l 작업을 위한 작은 쉼표들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냅니다. 작업이 바쁠 때는 아무 말 없이 오랜 시간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분이 예민해지고 가라앉기 쉬워요. 그래서 친구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들으며 새로운 영감을 얻거나 작업에 다시 몰입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무척 소중하죠. 약속이 없는 날에는 한강변을 산책하며 머릿속을 정리하기도 해요. 특히 노들섬은 자주 찾는 산책 코스로, 시원한 바람을 쐬며 걷다 보면 작업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곧잘 떠오른답니다.”
PM 8:00 l 기나긴 작업의 시작
“밤이 깊어질수록 본격적인 작업 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보통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새벽까지 이어지지만,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은 채 작업에만 몰두할 때도 있어요. 그렇기에 작업 중간에는 반드시 일정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요. 새로운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전환하거나 잠깐 눈을 붙여 체력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더욱 나은 컨디션으로 작업에 열중할 수 있거든요. 제게 밤은 아주 긴 시간이니까요.”
TIP 3D 아티스트 성치영의 새벽 작업 시간을 함께하는 뮤지션
1 크리스탈 캐슬(Crystal Castles) 디스토피아적이고 어지러운 사운드를 통해 현실의 불안과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Not in Love’는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로 에너지를 더해 주고, ‘Vanished’는 밤의 꿈처럼 반복되는 신시사이저와 독특한 보컬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2 테임 임팔라(Tame Impala) 사이키델릭한 음악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새벽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Let It Happen’은 제목 그대로 우리 삶에서 그냥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가사와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 또한 매력적이다.
3 멜라니 마르티네즈(Melanie Martinez)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콘셉트로 인간의 성장과 사회적 이슈를 독특하게 풀어낸다. 특히 핑크빛 캐릭터로 활동하던 3집 「PORTALS」 시기에는 초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욱 두드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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