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각은 일을 세심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감각을 늘 예리하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출판물, 영상, 공간, 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MHTL을 이끄는 맛깔손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지난해부터 ‘웰니스’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저희와 함께하는 모든 회사가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정제된 에너지를 일에 쏟아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자신의 말처럼 ‘정제된 에너지’를 쌓으려 일과 쉼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는 하루를 만들어간다. 그래야 더 건강하게, 더 즐겁게 오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Daily Schedule
꾸준히 새 아이디어를 꺼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일상에서 업무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디자이너 맛깔손은 그래서 환경에 변화를 주었다. 집 안에 컴퓨터를 없애고, 온전히 쉼의 공간을 만든 것. 보통 회사원처럼 낮 시간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보내지만, 퇴근 후엔 휴식을 위한 활동에 몰입한다. 그중 하나가 마사지와 스파다.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거나 집에서 허브 오일과 괄사를 활용해 셀프 테라피를 즐긴다. 비로소 굳은 어깨와 등이 풀리며, 하루 동안 소진한 에너지가 다시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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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7:30 l 가벼운 아침 식사
“브로콜리, 당근, 사과처럼 한입 베어 물면 ‘아삭’ 소리가 나는 식재료를 접시에 담아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저만의 의식이죠. 탄수화물보다는 신선한 음식으로 잠을 깨우면 하루가 더 가볍게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요. 점심에도 아보카도 닭가슴살 샐러드처럼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메뉴를 먹으려 노력해요.”
AM 8:00 l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필라테스
“운동은 빼놓지 않고 지속하는 루틴이에요. 3년 이상 근력 운동을 하다가, 지난해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몸의 균형과 자세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요. 실제로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의 관절 하나하나가 조이고 닦이는 느낌이라, 켜켜이 쌓인 피로가 풀려요. 아침뿐만 아니라 잠들기 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요.”
PM 3:00 l 감도 높은 아이템 구경하기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건 아니니, 종종 사무실 밖으로 탐험을 나서요. 서점, 편집 숍, 공방, 식물 가게 등 평소 궁금했던 공간으로요. 이번 겨울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공간을 꾸밀 화분과 소품을 찾겠다고 더 자주 다녔어요(웃음). 실제 공간에서 마주한 다양한 요소가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곤 해요. 무엇보다 예쁜 물건을 보면 일할 의욕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PM 5:00 l 팀원들과 함께하는 티타임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지 않을까요? 퇴근하기 1~2시간 전쯤이면 몸이 찌뿌둥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지잖아요. 그럴 땐 탕비실로 가 주전자에 차를 가득 우려요. 간식거리와 함께 테이블로 팀원들을 불러 모으죠. 홍차도 마시지만 주로 녹차, 호지차, 겐마이차 같은 동양차를 선호해요. 차 한 잔으로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환기도 되는 것 같아요.”
TIP 맛깔손이 최근 자주 찾는 서울의 숍 3
1 TWL shop 일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편집 숍. 국내외에서 발굴한 작은 브랜드의 제품부터 전통을 이어오는 공예가들의 작품까지, 내 삶에 가까이 두고 오래 사용하고 싶은 물건을 만날 수 있다.
2 POYCCIR 도예가 원지현이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이다. 흙을 원료로 삼은 도자기 특유의 따뜻함과 투박함, 우아함을 겸비한 그릇을 발견할 수 있다.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3 화분팜 이국적인 식물이나 독특한 화분을 찾는다면 이곳으로 향해 보자. 주로 열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취급하는 가게로, 주택 차고를 개조해 꾸민 인테리어 역시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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