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리내추럴을 운영하는 박동제와 임다연은 아침부터 밤까지 식물과 함께 호흡한다. 꽃과 식물이 가장 큰 소재이자 일이기에, 때로는 자연 앞에서 막막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끝내 자연으로부터 치유받고 회복을 얻는다. 도심 속에서 작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쇼룸을 만든 것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또 다른 자연을 찾는 것도, 결국 삶의 모든 해답이 자연에 있기 때문이다.
Daily Schedule
깊이 숨겨진 매력을 찾기 위해서는 그만큼 세심한 감각과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자연이 가진 형태와 흐름을 있는 그대로 식물 속에 담아내는 내추럴리내추럴의 박동제・임다연 대표 역시 식물 고유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연구하고 몰두한다. 작은 화분 속 분재부터 도심 속 녹지를 만드는 실내 정원, 날씨와 계절을 고려해 구상하는 야외 정원까지, 그들의 결과물은 늘 새롭고 변화무쌍하다. 자연 속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휴식 시간에는 전혀 다른 환경을 찾을 법도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기분 전환의 시간 또한 자연 안에 있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자연스레 무장 해제되는 순간은 언제나 식물과 함께 머무는 시간임을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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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0:00 l 농장에서 시작되는 아침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 안의 식물들에게 물을 준 뒤 곧장 농장으로 향해요. 사계절 내내, 거의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오전 일정이죠. 협력 관계에 있는 식물 농장이나 내추럴리내추럴 자체 농장에서 프로젝트나 행사에 필요한 식물들을 고릅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선별하려면 잎과 가지, 뿌리 등을 살피며 식물의 현재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해요.”
PM 1:00 l 쇼룸에서 보내는 오후
“서울 아현동에 위치한 ‘내추럴리내추럴 홈’은 이름 그대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집과 같은 공간이에요. 거실, 부엌, 서재 등 실제 주거 공간과 흡사하게 꾸며져 있어, 누구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물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쇼룸에서는 식물들의 잎과 가지를 손질하거나 분갈이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잦은 회의나 서류 작성이 이어질 때면 식물과 교감하는 시간이 자연스레 마음의 힐링과 환기가 돼요.”
PM 4:00 l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향하기
“종종 여유가 생기는 날 오후에는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공원이나 이국적인 식물원에 방문하기도 하지만, 주로 탁 트인 공원이나 교외의 한적한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죠. 주말에는 근교 캠핑장을 찾기도 하고요. 자연 그대로의 나무 형태나 숲의 울창한 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얻기도 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깊은 휴식과 위안을 느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PM 7:00 l 영화와 요리가 있는 저녁
“퇴근 후에는 함께 집으로 돌아가요. 일과 관련된 문서나 기기는 최대한 집에 가져 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에요. 부부가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가 이렇게 작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일에만 몰두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녁 시간만큼은 오로지 휴식에 집중하려고 해요. 두 사람 모두 요리를 좋아해서 저녁 식사는 늘 직접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편이에요. 식사 후에는 편안히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보며 각자의 취향을 즐기다 하루를 마무리하죠.”
TIP 박동제·임다연이 추천하는 봄에 가꾸기 좋은 식물 3
1 백진달래 겨울철에 잎이 모두 떨어진 뒤, 봄이 오는 이맘때 피어나는 백진달래 꽃은 마치 한지로 만든 것처럼 투명하고 단아하다. 햇살이 잘 스며드는 창가에 두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수종이다.
2 히어리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연노랑의 방울을 닮은 꽃이 피는 것이 히어리의 특징. 방사형으로 뻗어 가는 가지들은 가늘지만 때로는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물은 하루에 한 번 주는 것이 좋다.
3 공작동백 흔히 알려진 동백과 달리, 얇고 긴 형태의 잎을 가진 공작동백은 꽃이 ‘핀다’기보다 ‘열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크고 화려한 꽃을 보여준다. 꽃의 무게로 인해 가지가 휘어지는 모습에서는 우아한 정취가 느껴진다. 꽃망울에 분무해 주면 더욱 잘 자란다.
✦ 플랜트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박동제·임다연이 예민한 감각을 활용하는 방법은? 기사 보러 가기(Click)